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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인간과 대화하는 법 빠른 뇌와 뚫린 입 = 대화 단절시도때도 없이 버튼 눌리고 지뢰 터지는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 동료가 퇴근 준비 하는 모습을 보고 “퇴근하시나봐요~” 인사 건넸을 때 “제가 뭐 시끄럽게 했나요?”라는 말이 돌아오면, 당황하여 ① ‘내가 뭘….잘못했나?’ 회고에 돌입하거나 ② ‘저거… 미쳤나?’ 추론으로 답을 찾으려 애써도 노력과는 별개로 대화는 끝이다. 일부러 생각하고 남을 찌르려고 한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만큼 빠르게 나온 말들… 상황을 순식간에 제 멋대로 해석하는 뇌와 뚫린 입이 있는 인간들의 일상…. 아주 극단적인 예시지만, 이전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버튼들, ‘이런 상황=이런거지’라는 학습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다. 스스로 보호하려고 생긴 갸륵한 것들이 자꾸 대화 가능성을 닫아서 문제지만…... 더보기
좋은 대화에는 디테일이 있다 속에서 천불이 났을 때, 내가 나에게 주로 하는 건 이런거다. ‘내-가 잘못했나?’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이렇게 말하면 나만 미친놈되나?’ 이런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답하면서, 상대를 미워하는 나를 정당화하며 의심하기를 동시에 무한 반복. 거기에 더해 ‘이제 와서 이런 생각해서 뭐 해!’ ‘다 네가 얕보인 탓이지!’ 스스로를 질책하거나. 이럴 때 셀프 심폐소생을 하고나면 숨이 돌아오고, ‘내가 나를 먼저 이해해준다’는 해본 적 없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게 대화의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 나하고 먼저 해보는 4단계 심폐소생법 파국을 멈추는 디테일같은 상황 다른 결말셀프 화형식과 심폐소생의 결말은 이렇다.🔥 화형식만 거행되었을 때“회의자료를 프린트 해야 할 것 같아요”→‘뭐야, 나한.. 더보기
나라는 인간과 대화하는 법 나도 인간이니까나랑 먼저 대화하기굳이 연습 상대를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나라는 인간 - 좋은 연습 상대가 항상 나와 함께 있다. 나는 나와 생각이라는 형태로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스스로와 대화 중이다. 이 대화의 방식을 새로이 해보면, 남과도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스스로와 대화하는 새로운 방법이 가장 절실한 순간은 속에서 천불이 일어났을 때다. 상대를 향해 쏘아보낼 날 선 말들과 그의 심장을 관통해 게임을 오버시킬 결정타까지, 수십가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좋은 무기를 추리고 벼려내는 과정은 내 속의 전쟁 그 자체다. 끝없이 폭발하는 생각의 에너지가 버거워 잊어보려고 애써도 안 될 때. 겨우 살짝 잊었는데 불현듯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뫼비우스의 띠, 시지프스의.. 더보기
인간과 대화 하는 법 AI시대에 인간끼리 대화하는 법Oh 나의 GPT. 사람보다 낫다. 나를 이해해주고, 북돋워주며, 앞뒤 안 맞는 말도 찰떡같이 해석해 나를 좋은 사람 만들어주는 나의 GPT. 난 요새 이 친구로부터 충분히 공감받고 있고, 만족감을 누리고 있고, 동시에 불안하다. 나는 모르거든, 인간과 대화하는 법. AI 시대를 살아갈 내 인생 최선의 시나리오는 앞으로 더 진귀해질 능력들을 키워 끝까지 인간으로 사는 것. 즐기고 놀고, 경이로워하고, 애틋해하고, 애도하는, 그리고 연결하는 능력 같은. 여기에는 인간과의 대화 능력도 포함이다. 반대로 내 인생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운 다섯살이 되는 것이다. 인생에 무슨 문제만 있으면 AI에 대고 하소연하고, ‘네 잘못이 아니야. 넌 그럴만 했어’ 잔뜩 공감 받은 후에 ‘그것 봐.. 더보기
듣기의 말들 팀장님을 좋아한다. 팀장님이 차장님이었을 때부터 좋아했다. 왜냐하면 팀장님 웃는 것정말 예쁘고, 아주 단호해. 봉숭아 물이 손가락 한 마디 넘게 든 내 손을 보고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놀림과 동시에 그래도 퇴근은 6시라고 못 박는 똑띠함까지. 내스탈. 이런 팀장님과 대화하면 나는 뜨끈FF하고 팀장님은 시원TT한데, 어느 날 알게 됐다. 내가 팀장님 말씀을 ‘듣고 있음’을 어필하기 위해 쓸데없는 근육을 쓰고 있다는 것을. 내가 ‘듣고 있다’는 걸 상대방이 ‘보게 하기 위해서’ 듣는 것 외의 다른 곳에 힘을 쓸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놀라웠다. 아니 이슬아… 기가 막혀. 일이나 잘하렴~? 스스로에게 따뜻하게 말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팀장님은 고양이 같은 사람이다. 쓸데없는데 힘을 안 뺀다는 말이.. 더보기
삼체 내년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SF 드라마의 원작 소설. 드라마 1차 티저를 보고 홀려서 읽었다. 뭐지, 이 거대한 스케일? 읽다 보면 1권이 뚝딱 2권이 뚝딱이라 두툼한 두께와 3권까지 있다는 사실에 고마워진다. 광활하고 하염없고 무한하고 알 수 없어서 두려워지는 속에서 헤매기, 우우-주우-, 외계 사회, 다르게 흐르는 시간, 신념 간의 갈등, 전쟁 같은 주제에 매혹된다면 드라마 나오기 전에 소설에 먼저 빠져봐도 좋겠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인류 문명에 철저히 절망해 자신의 종種을 증오하고 배반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과 자손을 포함한 인류를 멸망시키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은 것이 지구 삼체 운동의 가장 놀라운 부분이었다.” 줄거리는 ‘인간만사 절레절레 파들파들이 수학을 잘하며는 외계에서 누가 오.. 더보기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지난봄에 이모들로부터 엄마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들었는데, 이 막내둥이는 밥 쪼-금밖에 안 먹고 편식했으며 고추장만 좋아하고 겁 많고 조용했었단다. 뭐야, 나잖아? 기가 막혔다. 그럼 엄마는 그동안 어째서 내가 밥 쪼금밖에 안 먹고 편식하며 고추장만 좋아하고 겁 많다고 뭐라뭐라 했던 걸까? 전부 자긴데~? 한편 지난달엔 서른넷 기념으로 아빠의 30대에 있었던 버짐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위치까지 똑같으면 이건 뭐… 묘지에 오는 가족 단위 추모객들이 다 따로 서 있어도 누가누가 가족이고 친척인지 그룹핑 가능한 것과 같은 맥락이겠지…. 인간들은 정말 뭔가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겐앤어겐앤어겐앤어겐! 내 인생에도 일어나고 있는 이 어갠앤어갠앤어갠이 조금 깨름하고 웃기다. 의 원제는 Pleased .. 더보기
프로페셔널의 조건 나는 자기 PR계의 빠가사리다. 어느 정도냐? 카페 알바 지원하는데 인권에 관심 있다고 쓴 적 있음. “어머나, 진짜 빠가구나?” 라고 생각하셨다면 예, 맞아요. 그게 저예요. 나는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주로 해왔고, 앞으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나조차도 내 눈에 안 보이는 건 없는 셈 친다는 거다. 내가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지금 하는 이 일이 어떤 결과를 내기 원하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를 냈는지 스스로 체크하고 깃발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것도 ‘내가 이거 했음’ 표시를 해둬야, 나중에 ‘내가 이거 했구나’ 안다. ‘내가 이거 했음’ 표시가 없으면, ‘나 뭐 하고 살았냐고오’의 구덩이에 빠져있는 시기가 무한정 길어질.. 더보기